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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업데이트 - 라비린스 소개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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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글 너무 자주 쓰는거 아닙니까? 그 만큼 중요한 이슈들이 많은 기간이라는 뜻이겠지..
그럼 라비린스 2부 썰풀어 볼게, 우선 뜬금 없지만 최상급 컨텐츠 ‘드래곤네스트 8인’에 대한 이야기부터 하자




최상급 컨텐츠 밸런스는 왜 이렇게 억지스러울까?
ㄴ 대부분 이런 느낌을 받지 않아? 드래곤 8인이 드네 최고의 도전형 컨텐츠이긴 하지만, 게임을 아무리 열심히 해도 최소한의 도전 각 조차 보이지 않는 느낌이 들잖아. 알고 있겠지만 티어 시스템으로 레전 유저는 엄청나게 늘었고, 유닉용옥/문장/탈리 추옵 완료한 유저도 대단히 많아 졌어. 그런데 서버 전체에 그드T를 클리어하는 파티는 20% 너프한 이번 달에 겨우 1 파티가 나왔지 (너프 전 고장난 클리어 제외)


너무 과도한 클리어 요구 스펙
ㄴ 솔직히, 드래곤 8인이 아무리 엔드 컨텐츠라고 해도 너무 과도한 요구스펙을 가지고 있어, 시뮬레이션으로만 봤을 때 드래곤T 막넴 클리어 요구 DPS가 9억쯤 돼(30%너프 기준), 모든 멤버가 공략 이행하면서 뽑는 공대 DPS가 9억이라는 말이 이해가 되는 모습이야? 왜일까 왜 이렇게 과도한 DPS를 요구하는 게임이 되었을까?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알거 같지?
ㄴ 사실, 파이널 데미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 파뎀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뭐 그들만의 스펙, 엔드유저의 상징, (?) 뭐 그런것들이지? 사실 파뎀 이야기를 이렇게 풀고있는 지금도 굉장히 조심스럽네, 경제 시스템에서 골드 이야기를 하는 것 만큼 조심스러운게 엔드유저의 파뎀이거든. 이상한 이야기 풀려는거 아니고 나름 많은 고민을 통해 말하는 것들이니까 귀기울여 들어줘봐


컨텐츠 밸런스의 숙명 - 파이널 데미지를 배제할 수 있는가?
ㄴ 95레벨 기준으로 칼립스 2티어 20강에 상급 캐쉬 장비 다 차면 6천 언저리에 파뎀이 맞춰지고, 태초 4개 다 땡겨도 7천이야. 이게 일반적인 상급 유저 셋팅인데 이때 파뎀 퍼센트가 15%~20%정도가 나와. 한국에는 별로 없지만 파뎀 풀셋팅 유저(이하 파뎀러)와의 DPS 차이는 그냥 파뎀만 쳐도 상급 유저의 180%의 DPS가 나오는 상황이지. 곰곰히 생각해보자 최상급 컨텐츠에서 파뎀러를 배제한 밸런싱을하면 어떻게 될까? 최상급 컨텐츠로써의 의미가 있을까?


파뎀의 존재 자체가 문제라는 말은 아니야
ㄴ 개인적으로 파뎀이라는 스탯 자체는 굉장히 매력적으로 잘 만들어졌다고 생각해. 다 비슷한 스탯 가치를 가지는 것 보다 [파뎀]처럼 특출난 스탯이 존재하고, 많은 노력을 투자하면서 맞춰나가는 엔드 스펙 컨셉이라는 점에서 충분히 가치가 있어. 다만, 몇 가지 문제점만 보완하고 싶을 뿐이야


파이널 데미지의 문제점



-- 그들만의 리그를 만들어내는 성장 곡선
ㄴ 첫번째 문제는 성장 곡선에 있어. 그래프를 보면 알겠지만 첨엔 95추옵 500파뎀을 맞추면 1%남짓 오르다가 나중엔 3% 이상 오르는 구조로 되어있어. 15000파뎀이 만파뎀인데 1/3인 5000을 맞추면 30%가 아니라 11%가 나오는 모습이야. 이 그래프 특성 때문에 파뎀을 맞출때는 사실 파뎀을 맞춰나갈 것이냐 말것이냐 Yes/No를 결정하고 시작해야해. 95 파뎀이 20만골인데, 추옵 문장을 4~5개 정도 사야. 500당 3%효율을 내기 시작하는거지

ㄴ 결국, 상급 유저라 할지라도 파뎀을 맞추는데에는 넘사벽의 추가 비용을 투자해야한다는 걸알기에, 파뎀셋팅에는 전혀 관심을 두지 않게되고, 극히 일부의 파뎀러들만 존재하게 되어버리는 모습이지. 어찌보면 엔드유저의 고유영역이라는 컨셉은 아주 잘 구현된 모습인 것 같지만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최상급 컨텐츠'의 밸런스에는 파뎀을 배제할 수 없기에, 컨텐츠 도전 시 뭔가 넘사벽의 체감을 할 뿐 이 문제를 타개할 수 있는 마땅한 방법이 없다는걸 알다보니 [요구 스펙 스트레스]로 이어진다고 할 수 있어





-- 파뎀 파밍은 게임 플레이 밖의 영역
ㄴ 정말 플레이를 열심히 하는 상급 유저가 있다고 가정해보자. 메데아부터 열심히 매일매일 컨텐츠를 녹이고, 골드도 모으다보면 아마 칼립스 2티어 20강 / 크뎀추옵문장 / 레어탈리 / 유닉용옥까지는 갈 수 있을지 몰라. 하지만 그 시점에서 부터 스펙업을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2가지야 30만골을 벌어서 레전 용옥을 1개씩 가던가, 20만골 주고 파뎀문장을 맞추던가.

ㄴ 내가 졸업이라고 언급한 스펙 정체시기는 사실 플레이로 할 수 있는 성장의 졸업을 말하는거야. 나는 레전 용옥 + 파뎀추옵을 게임상의 정상적인 스펙업 과정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지금보다 더 나은 게임이 되려면 [레전 용옥과 파뎀추옵]은 어떤 방식으로든 개선해서 [플레이 영역]으로 끌어와야한다고 생각해. 그 아이템들의 가치가 워낙 높기 때문에 플레이 요구 시간이 천문학적일 수는 있겠지만, 게임 플레이로 달성 불가능한 스펙은 어떤 장점이 있든 지양되어야한다는 생각에 반박의 여지는 없을거야


-- 경남아 네가 PD 아니야? 자기가 만들어 놓고 몬소리?
ㄴ 맞아 PD인 나한테도 책임이 많이 있어. 다만, 파뎀, 레전, 골드 등 드네식이라고 불려온 많은 것들을 한순간에 바꾸는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생각이고, 기존의 흐름은 어느정도 이어가면서 변화를 추구해야한다고 생각했을 뿐이야. 95이전까지 오랜시간 이어온 레전드 아이템의 가치는 6개월 이상의 시간을 두고 보편화시켜왔고, 결과적으로 지금의 강화비용은 티어 시스템 도입이전 [드래곤 전용 레전드 가치]의 1/4 비용을 요구하고있어. 나는 이런 레전드의 가치변화처럼 [파뎀]또한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솔루션을 통해 [플레이 영역] 으로 끌어올 수 있을거라 믿고 있어



변경되는 파이널 데미지 - KOR 3/8일 패치




-- 파뎀 성장 곡선 변경
ㄴ 파이널 데미지의 성장 곡선을 리니어하게 바꿨어. 15000이 만파뎀이고, 이제 내 파뎀수치가 얼마든 간에 150당 1%의 파뎀이 오르게 될거야. 이는 이미 95레벨 만파뎀에 도달한 유저를 제외한 대부분의 유저에게 파뎀 상승 효과를 가져올거고, 6300파뎀 14%에서 변경 후 공식에 따르면 40%가 되는 모습이 되는거야.

ㄴ 이로인해, 내 파뎀 상태와 상관없이 파뎀 150은 1%의 데미지 상승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모든 유저에게 파뎀은 중요한 능력치가 될거고, 더이상 파뎀러와 비파뎀러의 구분은 의미가 없어진다고 생각하면 돼.





-- 성장형 파뎀 문장 추가 * 레브리아 궁극 문장(유니크)
ㄴ 강화석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성장형 파뎀 문장]이 추가될거야. 문장을 성장시키는데에는 강화석이 필요하고, 연퀘를 통해 강화시키는 방식을 사용했어. 10연퀘를 통해 총 1200의 추가 파뎀을 맞출 수 있게되고, 매 퀘스트마다 약 1000개의 강화석을 요구해. 이 수치는 약 1달간 모든 피로도를 라비린스 레전2티어 난이도를 풀 파밍했을때의 수급량이고, 기존 파뎀의 가치를 생각해서 하드한 플레이를 요구한다는 점을 이해해줬으면 좋겠어







앞으로의 파뎀 파밍 계획
ㄴ 레브리아 문장을 통해 3000가량의 파뎀을 맞출 수 있도록 추가 업데이트를 할거고, 현재는 단순 강화석만 요구하지만, 10연퀘 이후의 퀘스트에서는 추가 요구조건을 넣어나갈거야. 이로인해 플레이 파밍영역에서 소화해낼 수 있는 파뎀은 총 70%수준이 될거라 생각하고, 나머지 30%의 파밍은 추옵으로 맞추는 영역으로 남겨둬서 파뎀 추옵 문장의 가치는 보존할거야


도전형 컨텐츠 밸런스 기준은?
ㄴ 이제 플레이 영역에 70% 파뎀을 전제로 했고, 문장 추옵 영역은 30% 밖에 되지 않으니, 모든 도전형 컨텐츠는 70% 파뎀으로 클리어할 수 있도록 밸런싱할거야. 추옵 30%를 맞춘 유저가 도전형 컨텐츠를 더 쉽게 깨는 현상은 인정하는거야.

기존 파뎀 추옵 문장은 망했나?
ㄴ 어떤 유저든 95 파뎀 추옵의 기대값이 3% 이상이되기 때문에, 추옵 문장의 수요는 오히려 늘어날거라 생각하고, 추옵의 영역을 30% 두었으니 문장 6개는 착용해야 되는 상황에서 90~95에 걸친 모든 파뎀 문장은 거래량과 가치가 높아질거야. (아쉽게도 현재 한국 기준 만파뎀 유저가 7명으로 확인되는데, 이분들만 일부 파뎀 문장을 처분해야할 것 같아.)

올레전 시대에 이어 올파뎀 시대의 도래인가?
ㄴ 그렇게 나쁘게만 보지 않았으면 좋겠어, 드네의 아이템 스펙트럼은 원래부터 넓었지만, 엔드스펙은 극소수의 유저만의 전유물이었어. 레전드, 파뎀 모두 극소수의 전유물이었던 아이템을 파밍영역으로 끌고왔을 뿐이야. 드네는 그들만의 파뎀, 그들만의 레전이 있었기에 흥했던게 아니야 오히려 이런 특권층의 영역때문에 컨텐츠가 병들었고, 하드코어 게임이 되어버린거야.


앞으로 나아갈 방향
ㄴ 공정한 게임 시스템에서 플레이에 대한 강력한 [동기]를 느끼고, 막힘없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보람]을 느끼며, 동료와 협동하고 모험해서 [성취감]을 느끼는 게임이 되면 좋겠어. 이는 어찌보면 너무 당연한 이야기지만, 수천 수만명의 유저가 활동하는 세상안에서 추구하기에 너무 어려운 이야기이기도 해

마치면서..
ㄴ 파이널 데미지 파밍이라는 민감한 주제로 이야기를 풀기에 노트가 너무 부족하다. 끝까지 읽어줘서 고맙고, 한번의 패치로 끝낼 수 있는 이슈는 아니기에 더 신중하게 지켜보고 보완할게. 긍정적인 플레이 피드백 부탁해